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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사수 나선 與 "이용수 할머니논란, 사전기획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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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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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시민당)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2015년 12월 28일 한ㆍ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로부터 어느 정도까지 사전설명을 들었는지를 둘러싼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다. 윤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 그리고 2015년 당시 외교부 1차관이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당선인과 맞선 형국이 됐다.

계속되는 진실공방…윤미향, 사전에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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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30일 오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이용수 할머니(왼쪽부터),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윤미향 당선인이 함께 있는 모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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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속한 시민당의 제윤경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근거 없는 흠집 내기를 당장 중단해줄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한 조태용 당선인은 당장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합의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했고, 조 당선인도 다음날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충분히 논의했다는 내용을 (외교부로부터) 분명히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하루 전날 일부 내용만 들었다”고 했다. 요컨대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 당시 윤 당선인이 사전에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인지했는지를 놓고 당사자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외교부와 피해자 단체의 사전 협의에 관한 내용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구성된 외교부 한ㆍ일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 검토 보고서에도 등장한다. 보고서에는 “외교부는 국장급 협의 개시 결정 이후 2015년에만 모두 15차례 이상 피해자 및 관련 단체와 접촉했다” “협상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 쪽에 때때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적힌 대목이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속한 여야 비례 정당의 주장은 이날도 엇갈렸다. 제 대변인은 “당시 외교부는 구체적 합의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협정 전날인) 12월 27일 밤 ▶책임통감 ▶사죄반성 ▶일본 정부 국고거출이라는 일부 합의 내용을 기밀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며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난ㆍ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의 내용은 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 “12월 28일 합의 발표 직전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는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해야죠’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등과) 사전 협의가 당연히 있었다”는 조 당선인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반면 조 당선인은 10일 논평에서 “2015년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며 “‘합의 내용을 협상 당일에 알았다’라던 윤 당선인이 ‘협상 전날 통보받았다’로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사안의 본질은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라고 통탄한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 있는 폭로”라면서 윤 당선인을 비롯한 정의연 활동, 자금집행내역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사전 기획설’ 주장하는 더불어시민당



하지만 제 대변인은 이용수 할머니와 같은 입장을 보인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와 미래한국당의 사전 기획 및 공모설도 제기했다. “최 대표는 시민당 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시민당에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신천지 및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로, 미래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다.

조 대변인은 발끈했다.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전기획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최 대표가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논평에서도 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사전기획설을 유포해 미래한국당을 깎아내린다고 해서 진실이 감춰질 수는 없다”면서 “무책임한 정치 선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與 “양정숙과 윤미향은 케이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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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시민당이 6일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 신탁 의혹으로 제명 조치된 양정숙 당선인(오른쪽)을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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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당의 대응은 부동산 의혹이 일었던 양정숙 당선인 건과는 상이한 모습이었다. 시민당은 양 당선인이 부동산 차명신고 및 재산축소신고 의혹이 불거지자 당에서 제명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 방해,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당 관계자는 “양 당선인은 개인과 재산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했지만 투명하게 모든 것이 공개되는 시민단체는 케이스가 다르다”며 “정의연은 30년동안 지속된 단체다.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한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당선인에 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윤 당선인에 관해서는 한 사람(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으로 인한 논란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양 당선인의 경우 개인적 윤리 문제 성격이 짙지만 윤 당선인 논란은 시민사회단체와 가까운 민주당 정체성 전반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적극 대응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해리ㆍ김기정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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