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서 첫 회동한 여야 신임 원내대표… "남은 20대 국회 법안 잘 처리하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조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에 차려진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만남이다. 주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 하루 만인 9일 부친상을 당하면서 두 원내대표는 빈소에서 조문객과 상주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10분쯤 빈소가 차려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두 원내대표는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빈소에 있는 유족대기실에서 20여분간 단둘이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상중이라 현안이나 일정 관련 구체적인 말씀 나누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주로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다만, 20대 국회에 남아있는 법안이 꽤 있어 어떻게든 20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만큼은 처리하자는데 동의가 됐다”고 했다.

이날 빈소에는 주 원내대표와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어 낙선한 민주당 김부겸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호 경북도지사, 통합당 곽상도·김재원·홍일표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와 조기 100여개가 놓였다.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여야 협상은 다음주로 미뤄지게 됐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15일 이전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n번방 사건’ 관련 법안, 공수처설치 관련 후속 법안 등을 처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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