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합동토론회… 오늘 경선]
김태년 "속도감 있게 법안 통과", 전해철 "패스트트랙 90일로 축소"
정성호 "내가 비문? 상당한 오해"
세 명의 후보는 서로 자신이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당·정·청 관계를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당내 친문계인 김·전 후보가 '어떻게 법안을 속도감 있게 밀어부치냐'를 두고 열띤 경쟁을 한 반면,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비문(非文)이라는 비판을 받는 정 후보는 해명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김 후보는 "속도감 있게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야당의 선의(善意)에 의지할 게 아니라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법사위원장이 법안을 틀어쥐는 것을 막기 위해 체계·자구 심사 기능을 없애자는 것이다. 전 후보는 "과반수 180석 잘 활용하고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기간을 지금의 330일에서 90일로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전해철·정성호 의원이 6일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하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정 후보는 "패스트트랙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 정책 밀어붙이라고 180석 뽑아줬는데 야당과의 협상 얘기하려면 왜 국회의원 하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20대 국회는 당·정·청 관계는 항상 좋았어도 결국 야당 때문에 민생 입법 성과가 안 좋았다. 야당 동의를 우리가 더 진정성 있게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은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경제 정책을 설계해 초기 이행을 주도했던 경험을 살리겠다"고 했다. 전 후보는 "이제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 정부와 함께 국정을 성공시키는 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문 정부의 가치와 철학, 노선, 정책적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비문' 비판을 의식한 듯 "대선 경선 때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운 죄 때문에 '비문·반문(反文)이 아니냐'는데 상당한 오해다" "안 먹어도 될 욕을 엄청 먹고 있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나왔다.
[주희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