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고래급 잠수함도 등장”
미국 매체는 “평양 인근 지역에
ICBM 발사 지원시설 들어섰다”
서훈 국정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과 관련한 보고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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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6일 북한의 잠수함 건조기지인 함남 신포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쓰이는 수중사출장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잠수함에 탑재할 SLBM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SLBM 시험발사에 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국정원은 이날 열린 비공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출장비가 지속 식별되고 있으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수중사출장비는 잠수함에 탑재된 미사일을 고압으로 물 위로 올려 수면 위에서 점화하도록 하는 장비다. 또 ‘신형 잠수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찾았던 신형 잠수함(3000t급 추정)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를 놓고 당시 “머지않아 진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수중사출장비’와 ‘신형 잠수함 진수’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국은 북한이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진수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이 SLBM 잠수함을 건조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버금가는 새로운 핵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한‘신리’새 미사일 지원시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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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5일(현지시간) 평양 순안비행장 인근의 ‘신리’라는 지역에 ICBM 등의 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이날 공개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보고서에서 해당 시설에 대해 “갈수록 확장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됐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3개의 대형 건물, 인근의 대규모 지하시설, 위성으로 관측하지 못하도록 가린 철로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규모는 약 44만2300㎡다. ICBM을 비롯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TEL과 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3개 건물 가운데 가장 큰 건물은 ICBM급인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 미사일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ICBM 발사 전 최종 준비 절차를 이곳에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2017년 6월께 3개 건물 공사가 시작됐고, 2018년 6월에는 외관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 인근의 순안비행장은 과거 미사일 발사장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군은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의 ICBM 초기 전력화가 완성 단계로 진입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도 “ICBM 운용에는 지원 시설이 필수”라며 “실제 운용을 앞두고 유지·보수·정비 등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보고에서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수술이나 스텐트 시술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17차례로 예년 동기(평균 50회) 대비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지만, 공개활동을 안 할 때도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공개활동 감소는 회의를 직접 챙기며 내부 전열을 정비하는 데 집중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겹친 결과”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며 북한 주민의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조미료·설탕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달러도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일부 평양 시민들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백화점과 상점에서 상품 구입을 위한 줄서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임장혁·이근평·백희연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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