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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구인난…통합당 원내대표선거 막판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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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조해진 짝꿍 출마 4파전 압축

김태흠·이명수, 정책위의장 찾지만

제안받은 영남 당선자들 난색 표시

“주호영 의원과 경쟁은 도리 아니다”


한겨레

오는 8일 실시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등록을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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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일, 미래통합당은 ‘정책위의장 구인난’으로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자(4선·서울 용산)는 이날 조해진 당선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했던 조해진 당선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내대표를 출마하려 했지만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하면서 권영세 당선자와 함께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며 “수도권인 권 당선자와 영남인 저의 결합으로 강력한 개혁과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도 이날 오후 충청권 러닝메이트인 이종배(3선·충북 충주)를 확정했다. 이종배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내어 “강력한 리더십과 풍부한 의정 경험을 가진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거대 여당에 당당히 맞서는 강한 야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이종배’ 조합이 알려지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던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정책위의장 후보를 수락하면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김 의원의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는 “선거를 관리해야 할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3일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우리 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치사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되돌려지지 않을 시에는 당이 무너지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권 당선자가 이날 가세하면서, 이번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권영세), 충청(김태흠·이명수), 영남(주호영)의 지역 분할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 안팎에선 영남권 당선자(56명)가 전체(84명)의 67%에 이르는 통합당의 인적 구성을 고려하면 주호영 의원이 상대적 강점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주 의원은 리더십과 경륜을 내세우며 ‘인물론’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 원내대표와 충청권 정책위의장 조합으로는 전국적인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당선자는 “지난 총선 수도권에서 참패한 뒤에도 지도부에 수도권 의원이 한명도 없다면 진짜 영남당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며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의 막판 변수로는 충청권 후보들의 ‘러닝메이트 구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김태흠,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은 아직까지 ‘짝’을 찾지 못했다. 이명수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다 보니 영남 3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정책위의장을 제안했고,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가장 많은 당선자가 몰려 있는 영남권에서 러닝메이트를 찾고 있지만 당선자들은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의 상대 후보를 돕는 데 부담을 느껴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의 한 당선자는 “주호영 의원이 나서는 상황에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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