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코로나·저유가 충격…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1%, 6개월만에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
국제유가 하락·서비스 수요 둔화 영향
근원 물가상승률,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뚝 떨어지면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나타났던 지난해 9월(-0,4%), 0%였던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6% 이상 급락한 것도 물가상승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통계청은 4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6%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이 0.6% 하락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9년 4월(-0.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1%로, IMF 외환위기 말기인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지만,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올해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1.5%) 이후 석달 동안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4월들어 상승률을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서비스물가 등 포함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3월 1.8%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9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월대비로는 1.1% 하락했다.

식품이 전년대비 1.6% 상승했지만, 전월대비 0,4% 하락했고, 식품 이외 지수는 전년비 0.4%, 전월비 1.6%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물가는 전년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대비 1.1%, 전월대비 1.6%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전월비 0.1%, 전년비 1.0% 상승했다. 특히 외식비는 전월비 0.1%, 전년비 0.8% 상승에 그쳤다.

전체 물가에 영향력이 큰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로는 6.7%, 전년대비 9.3% 하락했다.

이같은 석유류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WTI 기준 국제유가(현물)은 지난 2월 배럴 당 평균 44.76달러에서 3월 20.48달러로 급락한 후, 4월에는 18.84달러까지 떨어졌다.

휘발유가 5.1%, 경유가 11.8%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공업제품의 물가가 전년대비 07%, 전월비로는 1.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비 1.8%, 전월비 0.1% 하락했다. 이중 채소류 가격은 전년비 10.3% 상승했지만, 전월비 7.1% 하락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생활 필수품이 된 방역용 마스크(KF94) 가격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방역용 마스크 가격은 지난주 1720원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는 1510원, 온라인에서는 305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부터는 온라인에서 개당 2000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통계청은 파악하고 있다. 가격이 안정되면서 통계청은 마스크 가격 조사횟수를 주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