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상설, 지성호는 사망설
일각 “둘에 대한 비판 수위 달라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유감스럽다”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은데 카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이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김 위원장의 카트 탑승을 거론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둘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두 당선인에 대한 처리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김두관 의원), “알량한 공명심이야말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주범”(강병원 의원)이란 주장도 나왔다.
비판은 야권에서도 나왔다. 서울 송파병 통합당 후보였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관련 전문가가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지만, 나름의 근거와 정보를 가지고 신중하게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저도 관심 있고 북한 연구자지만 공개적으로 함부로 확언하거나 주장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김정은이 준공식에 참석한 동영상을 보면 절뚝이며 걷는 듯한 모습”이라며 “그 원인이 발목부상인지, 심장 수술 후유증인지는 모르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잠적했다가 나타났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이들이 다수인데 당·청이 두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많은 이가 문제 제기했는데 두 사람만 마녀사냥하듯 비난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통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두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정보 당국자는 “지 당선인은 정파적 측면에서 자기 바람을 말한 것이고 태 당선인은 추론한 것”이라며 “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달리해야 맞다. 앞으로 태 당선인같은 주장도 하지 말라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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