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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담배피며 나타난 김정은, 갑자기 죽는다면 어찌될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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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WSJ "북한 정보 부족으로 허위 정보 양산돼와"…2014년에도 7주간 잠적 지적]

머니투데이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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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설'에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외신들이 연이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담배피고 걸으면서, 3주간 공백을 깨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타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WSJ는 "김정은의 건강과 행방에 대한 불확실성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단일 지도자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갑자기 죽는다면 사안이 얼마나 폭발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기술로 무장한 북한과 그 내부의 일은 정보·이동성·인터넷 접속 통제로 외부에는 알려져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북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허위 정보들'이 양산돼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 역시 1~2일 지나서 알려지기도 했다.

WSJ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4년에도 사라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발목에 있는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7주간 잠적했는데, 당시에도 그의 소재와 행방에 대한 무성한 루머가 돌았다.

안보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이 지금까지 진행돼온 비핵화 담론의 큰 틀을 뒤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미는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비핵화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WSJ는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곧 공개하겠다면서, 더 이상 장거리 발사중단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은 올해 1월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면서 새해 첫달간 비교적 조용했지만 지난 3월부터 단거리 무기 실험을 4차례나 실시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후반 고위급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필립 W. 윤씨는 "정보 당국자들이 김씨의 최근 사진들에 대해 이미 찍혀있는 시간대(embedded timestamps)를 조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사진들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공개된 사진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까만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평양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 빨간 리본을 자르고 있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큰 불편없이 걸었으며 한 손에 담배를 들고 앉아 있는 사진도 있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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