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0일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왼손 모습. [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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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은 전 세계의 관심사였다. 사망설·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원산 휴양설'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마다 김 위원장의 행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알쏭달쏭한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이 2일 김 위원장의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현지 지도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 신병 이상설은 이제 급격히 해소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노스 분석은 김 위원장 현지 지도 공개 이전에 나온 것임)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혈관 건강 문제는 추후에라도 북한 급변 사태를 촉발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38노스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또는 시술)을 받고 이후 합병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며 "다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드러난 단서들은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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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담배
지난 2019년 2월 26일 새벽 일본 TBS TV가 촬영한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회담을 위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 중국 난닝의 기차역에 잠시 하차해 담배를 피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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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애연가로 유명하다. 현지 지도 중 담배를 손에 든 모습은 북한 매체를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19년 특별열차를 타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가던 길에도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이런 흡연 습관은 10대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금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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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혈관 질환 가족력
금수산태양궁전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입상.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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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게 정설이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 계통 질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다.
특히 심근경색은 가족력과 흡연, 고혈압, 비만, 당뇨,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김 위원장은 생활 습관, 체질, 체형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질환 가족력도 세지만 생활 습관으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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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고도 비만
집권 전 신분을 속이고 군인으로 복무하던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2017년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니’, 조선중앙T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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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으로 36세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은 현재 초고도비만 상태다. 20대 중반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체중이 얼마나 급격히 늘었는지 알 수 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키는 170cm 정도, 체중은 100kg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38노스는 당뇨병을 과체중에 따른 합병증으로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한 직후부터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국정원은 2016년 국회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집권 당시 체중 90㎏ 수준에서 5년 만에 130㎏까지 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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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뒤틀린 왼쪽 손목
2016년 1월 13일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왼손 모습. [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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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계통 외에 또 다른 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6년 초 한때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을 때 왼쪽 손목을 180도 비틀어 탁자에 기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38노스는 국소성 이긴장증(focal dystonia·인체의 한 부분에 불수의적인 근육의 뒤틀림이 발생해 비정상적 자세를 유발하는 근육 운동 장애)을 겪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김 위원장의 손목에 붕대가 감겨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당뇨 등 다른 질환으로 손발 관절에 이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발목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 40일 정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그해 10월 지팡이를 짚은 모습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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