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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테이블은 만석인데 주인은 걱정…'교실' 된 동네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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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드시고 가실 건가요? 그러면 위층에 자리가 있는지 먼저 보시고 주문해주시겠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한때 한산했던 동네 카페들은 최근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빕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동네 카페에서 각자 전자기기로 온라인 수업을 듣다 보니 카페가 동네 '사랑방'이자 '교실'이 된 탓입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테이블 일부를 빼내 의자 간격을 넓히는 등 감염 방지 조처를 하고 있지만, 교실에서처럼 모여 앉아 강의를 듣는 학생들 앞에선 별반 효과가 없습니다.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A(25)씨는 "최근 들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테이블이 만석일 때가 많다"면서 "전에는 점심시간에만 좀 붐비는 정도였다면 요새는 자리가 없어 주문을 못 하고 나가는 손님도 여럿"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는 자리들은 노트북을 연결해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하는 학생들에게 인기입니다.

교실에서처럼 샌드위치 등 간식을 가져와 먹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교복 대신 후드 티셔츠를 입고 노트북으로 숙제를 하던 고등학생 이 모(17) 군은 "집에서 공부할 때도 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혼자서 계속 수업을 듣는 건 어려운데 밖에서 친구들과 같이 하면 시간도 더 잘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전 모(23) 씨는 "대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과제가 많이 나오는 기간인데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자리가 꽉 차 있다"면서 "친구를 만나서 같이 공부하기로 했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 각자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평소라면 매장이 연일 붐비는 상황이 반가웠을 업주들은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걱정이 앞섭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46) 씨는 "감염 걱정 때문에 학교에 모이지 않도록 한 건데 여기에 모여 있으니 학부모 같은 마음에서 걱정이 된다"면서 "중·고등학생 여럿이 한꺼번에 오면 서로 마주 보고 앉지는 말라고 안내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학생들도 집에만 있기는 답답하니까 나와서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는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전보다 손님이 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게 크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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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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