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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자협회 "채널A압수수색 중단 입장 변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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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머니투데이

29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서울 광화문역 인근 채널A 본사 앞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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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가 검찰의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했다. 채널A 지회 뿐만 아니라 협회 역시 압수수색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자협회는 29일 "검찰의 압색이 당장 멈춰야 한다는 협회 입장에는 한치의 변화도 없다"며 압색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전날 "보도국은 정보 보관과 권력· 부패 감시를 위한 언론사의 핵심 공간"이라며 "언론자유 침해 소지가 다분한 검찰 압색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을 전날인 28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언론사 사옥에 검찰 수사인력을 투입해 강압적으로 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라며 "더군다나 강제 진입한 검찰은 채널A와 함께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집단"이라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압색으로 취재원 보호 원칙을 침해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기자들에게는 저마다 보유한 익명의 취재원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보도국을 압색하면 어느 취재원이 마음놓고 기사를 제보할지 의문"이라 밝혔다.

협회는 "기자가 의혹을 받는다면 당사자를 조사하고 증거자료를 요청하면 될 것"이라며 "채널A에 대한 검찰 압색 중단을 촉구하며 협회 강령에 따라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압제에도 뭉쳐 싸울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이들은 "검찰은 본사에 있는 채널A 기자들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이른 아침 기자들이 어수선한 틈을 노려 무단 진입했다"며 "사옥 진입 후 추가로 투입된 수사관들은 1층 보안게이트를 뛰어넘어 사옥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회는 "전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과 증거물 제출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던 검찰이 뒤로는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언론사에 대한 1박2일 전대미문 압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압색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라며 "언론 자유가 침해되는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끝까지 맞설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취재와 관련된 검찰의 언론사 압색은 1989년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건을 취재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국가안전기획부가 단행한 압수수색 이후 31년 만이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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