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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포스트 코로나 이끌 경제통 당선자 | 증권금융통 홍성국·김병욱·이용우 중기 전문가 김경만·자영업 이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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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입성할 경제전문가 국회의원 비율이다. 매경이코노미 분석 결과, 국회의원 300명 중 총 23명이 ‘경제통’이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당선자 중 경제전문가 비중은 6%(180석 중 11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12%(103석 중 12석)다.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은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경제 문제를 타개할 경제전문가 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대 국회에 비해 경제전문가가 줄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금융·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가가 대거 입성하는 등 내실 있게 채워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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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여의도 증권맨, 西여의도 대거 입성

서울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기준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뉜다. 동여의도가 각종 증권사, 금융사들이 즐비한 한국 금융 심장이라면, 서여의도는 국회를 필두로 각 정당 본부가 위치한 정치 중심지다. 이번 총선에서는 동여의도를 주름잡던 4명의 금융전문가가 ‘서진(西進)’에 성공했다.

4명 중 가장 이목을 끄는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당선자다. 홍 당선자는 1986년 대우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꿰차며 증권가 전설로 통한다. 공채 출신이 CEO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홍 당선자는 증권가 현역 시절 탁월한 분석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대우증권 리서치 역량을 크게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았다.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서 증권거래세 폐지, 주식양도세 도입 등 주요 의제를 이끌 적임자로 여겨진다.

같은 당 이용우 당선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전략가’다. 2017년에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인터넷은행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이후 “자식에게 권할 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며 정치에 입문했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혁신을 성공시킨 경험이 많은 만큼 금융권 규제 해결사로 활약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미래한국당 윤창현 당선자는 보수 계열 야당에서 유일한 금융계 출신이다.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금산분리 완화·인터넷은행법 처리를 강하게 주장한다. 당선 확정과 동시에 ‘온라인 금융 특별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여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재선 의원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당선자가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20대 국회 유일의 증권맨 출신으로 정무위에서 활동했다. 금융 관련 이슈를 다루며 금융투자자를 비롯한 금융계 입장을 국회에서 대변했다. 증권거래세 일부 인하와 업틱룰 예외 조항 축소를 포함한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성과를 냈다. 데이터 3법 중 신용정보법 개정안 대표 발의자로도 유명하다. 새로 합류한 홍성국·이용우 당선자와 함께 여권 경제통으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1대 총선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가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시민당에서 각각 비례대표 2번과 4번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김경만 당선자와 이동주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김경만 당선자는 중소기업중앙회 공채로 입사해 30년 가까이 중소기업 관련 정책본부를 총괄해왔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실무 현장과 입법 현장인 국회를 잘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주 당선인은 자영업자 정책 전문가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이 당선인은 자영업자 단체로서는 드물게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승재 당선자 역시 소상공인 출신이다. 그는 PC방을 개업하며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소상공인연합회 초대·2대 회장으로 당선돼 소상공인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정책을 강경하게 비판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상공인 출신 당선자들이 국회에 입성하며 자영업자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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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관료’ 출신 활약도 기대

경제 관료 출신 당선자들은 ‘관록’이 돋보인다. 미래통합당 유경준 당선자를 제외한 나머지 당선자가 모두 재선 이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선자는 5선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부총리·장관·차관 등을 5번이나 맡았다. 민주당 내부 대표적인 경제통이자 정책통으로 불린다. 오랜 공직생활 때문에 여권 소속이지만 경제정책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야권에서는 재선 의원이 다수 눈에 띈다. 미래통합당 추경호·류성걸·송언석 당선자는 모두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다. 전문성을 살려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부 재정정책을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추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다그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부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의원들이 늘어나자 기획재정부는 바짝 긴장한 눈치다.

▶이색 이력 가진 여성 경제통 의원

이색 이력을 가진 여성 경제전문가도 대거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광주 서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당선자다. 삼성전자에서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양 당선자는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하며 동시에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2013년 말 삼성전자 상무 자리에 오르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된 이영 당선자는 보안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20년 가까이 보안 솔루션 기업 ‘테르텐’을 이끌어왔다. 정보통신기술(ICT)·벤처업계 전문가인 만큼 벤처기업 규제 완화에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한국당 비례 3번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은 지방 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여성 기업인이다. 한 회장은 1998년, 쌍용자동차 부품사업부를 1억원에 인수해 여성이 전무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윤희숙 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 학석사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 윤 당선자는 현 정권 경제정책이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온 ‘포퓰리즘 파이터’로도 유명하다.

[명순영·반진욱·박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6호 (2020.04.29~05.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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