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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태구민 "원산역 김정은 기차, 기만전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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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특이동향 없는 게 아니라 '이례적인 점' 많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본명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태 당선자는 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근 김정은 신변이상 관련 상황 분석'이라는 글에서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본인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추측이 난무하지만,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태 당선자는 ‘이례적인 점’으로 ①김정은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 ②김정은 잠적에 대해 북한 당국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 ③북한 외교관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조차 하지 않는 것 ④ 최룡해·박봉주 등 다른 최고위층의 동향이 없는 것 등을 꼽았다.

태 당선자는 지난 21일에도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이례적"이라고 했었다.
조선일보

태구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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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정찰위성 의식하며 대비…김정은 원산 있다면 전용열차 옆에 안 둘 것”

태 당선자는 또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정은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대비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전용 열차가 원산 김정은 '초대소' 옆에 있으니 김정은이 원산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으로 권력 이양시 첫 수평이동…김평일도 체제 변화 변수될 것”

태 당선자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후계자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떠오른 것과 관련, '후계 수평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이동'이었고, 북한의 당 이론도 세습에 기초한 '대를 이어 혁명위업 계승'이라는 하향식 수직이론"이라며 "만약 김여정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 첫 수평이동이다.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태 당선자는 "김여정은 30대이고, 북한 지도부는 60·70대로 30년 차이"라며 "김여정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태 당선자는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면서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의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후계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가 아니다"라며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 변화에서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의미"라고 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으로 김정은의 삼촌이다. 김평일은 김정일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 1979년 이후 헝가리·불가리아 등 해외 공관들을 돌다 지난해 체코 대사 근무를 끝으로 40년 만에 평양으로 돌아왔다.

태 당선자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려,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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