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주목받으며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먼저 일본은행은(BOJ) 일본은행은 무제한 양적 완화(QE)를 선언했다.
일본은행은 전일 정책회의 후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매입을 확대하고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하는 등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 매입 프로그램을 증액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알래스카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텍사스 등 미국 여러 주(州)들도 음식점을 포함한 서비스업 경제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사망자가 꺾이면서 경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글로벌 경기 부양 훈풍을 타고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
전일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 패턴이 이날 다시 한 번 확인될 경우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 또한 존재한다. 우선 국제 유가가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5%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1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원유저장공간 부족 우려가 심화한 가운데, 미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O의 6월물 매도 계획 발표가 선물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4.16달러(24.56%) 낮아진 배럴당 12.7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5달러(6.76%) 내린 배럴당 19.9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의 상승 흐름도 달러/원 하락에는 걸림돌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위안은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지난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높아진 7.0928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0810위안 수준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모드에 따라 하락 압력에 처할 것으로 보이나, 국제 유가 재폭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또한 부각되면서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면서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급감세가 유지되고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상승한다면 1,220원선 터치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국제유가 폭락과 달러/위안 상승에 베팅하느냐,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와 주식시장 상승에 롱물량을 거둬들이느냐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일단 달러/원은 1,225원선 아래서 참가자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하게 전개된 이후 코스피와 원유 선물 가격 움직임, 코로나19 추이 등을 지켜본 이후 방향성을 다시 잡아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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