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재판때 꾸벅꾸벅 졸던 전두환, 귀가땐 지친 기색 비치며 '침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7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마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날 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13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전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순자(81)씨를 태운 차량은 이날 오후 9시14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SUV차량에서다소 지친 기색으로 내린 그는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25분께 짙은 감색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을 나섰던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는 그가 도착하기 전부터 2개 중대 경찰 인력이 배치됐고 취재진 20여 명이 전씨를 기다렸다. ‘시민들에게 할 말 없느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 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곧장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중앙일보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던 27일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연희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만이다. 그는 2017년 자서전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를 받는다.

중앙일보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공판에서 전 전 대통령은 ‘헬기사격은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그러한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재판 도중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3시간20분가량 진행됐고 오후 5시20분 재판이 종료된 직후 차량을 타고 광주를 떠났다.

중앙일보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나서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