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워싱턴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아프거나 더 나쁜 상황이라는 말이 사실일까? 평양도 뒤숭숭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뒤숭숭해진 평양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평양 엘리트들은 각종 루머를 주고받고 있으며, 평양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처음엔 수입품 위주의 물품 소비를 하다가, 며칠 전부터 생선 통조림 등 자국 제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평양 상공에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고, 북한 내부와 중국 국경지대의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파이필드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다시 공개석상에 등장할 때까진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느 때와 상황이 다르다"면서 김 위원장이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말이 계속 떠돌고 있어 그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김정은이 사망할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후계 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사망한 데 반해, 김정은은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그가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봤다. 나이와 성별을 엄격하게 따지는 유교적 전통이 강한 북한 고위층이 김여정을 지도자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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