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권영세·박진·유의동, 충청 정진석 등 후보 거론
영남선 주호영·조경태·서병수·김기현·김도읍·장제원 등 다수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해 84석으로 당세(黨勢)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도권·충청권 출신과 영남권 중진들의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과 충청권 출신 의원 중에서는 5선(選)에 성공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권영세(4선·서울 용산)·박진(4선·서울 강남을) 당선자,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집권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한자리 차지하겠다고 경선에 뛰어들진 않겠다"면서도 "당이 비상한 국면에 접어들었으니 내 경험을 발휘해 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피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과거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 당선자와 서울 종로에서 3선을 했던 박 당선자도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40대인 유 의원도 세대교체 등 당 쇄신을 내걸고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도권 젊은 얼굴이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에 걸맞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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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21대 당선자의 66.6%(56석)를 차지한 영남권 중진들도 원내대표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 최다선으로 올라선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은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누가 적임이라고 할 때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부산 사하을에서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 부산진갑의 서병수(5선) 당선자,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4선) 당선자도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있는 중진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 3선'에 성공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장제원(부산 사상)·김상훈(대구 서구)·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소속으로 4선 고지에 오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도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복당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은 27일 3선 의원 모임, 28일 전국위원회, 29일 당선자 총회를 거치면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통합당 원내지도부의 첫 시험대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 될 전망이다.
통합당 의원 상당수는 4월 임시 국회가 가동한 만큼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뽑아 한시라도 빨리 여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동시에 당권 경쟁이 과열되어 감투싸움으로 비치는 모습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초선 당선자 40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또 다수파를 차지한 영남권 당선자들이 어떤 원내대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 쇄신의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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