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남부지법 최연미 당직판사 심리로 25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이 전 부사장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전날인 24일 이 전 부사장에 대해 라임 자금을 투자하는 대가로 코스닥 상장사 리드 실사주로부터 명품 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영장 심사에 불응하고 도주한 뒤 5개월여 도피 생활 끝에 지난 23일 저녁 11시께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전 부사장과 같은 혐의로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심 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의 영장 심사도 2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해 횡령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월께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 4개월여 도피 생활 끝에 그는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체포 과정은 첩보 영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을 추적해오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그가 서울 성북구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이동시 택시를 7차례나 갈아타는 방식으로 행적을 숨긴 탓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북구 일대 모 빌라 앞에서 잠복하던 경찰은 콜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던 김 전 회장을 23일 밤 9시께 붙잡았다. 김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던 빌라 안에서 이 전 부사장과 심 모 전 팀장도 검거했다.
매일경제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경찰에 붙잡힌 세 사람은 이달 초부터 성북구의 고급빌라를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를 은신처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주로 피자를 배달시켜 먹고 지냈으며, 마트에서 라면과 소주, 맥주를 사다 먹은 영수증이 빌라 앞에서 발견됐다.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이 전 부사장을 삼촌이라고 소개한 의문의 여성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회장의 측근이자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인 김 모씨(58)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횡령한 금액이 24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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