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거돈 시장이 9층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확산방지 등 긴급 대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한 여성에 대한 불피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다.
마스크를 쓰고 연단에 선 오 시장은 마스크를 벗고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자신의 사퇴 이유에 대해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한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시간 동안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오 시장과 관련해 한차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오 시장을 상대로 그가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이다. 이에 오 시장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해 10월 17일 부산경찰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 변호사, 김용호 기자, 김세의씨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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