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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미사 재개해도 되나… ‘조심조심’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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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 방역’ 對 ‘중단 연장’… 고강도 거리 두기 끝나자 교구별 입장 엇갈려
한국일보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여의도성당에서 좌석 배치와 방역 작업 등 미사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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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기는 열어야겠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도 하향에 따라 천주교가 성당 미사 재개 채비에 들어갔지만, 교구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상당수가 이쯤에서 성당 문을 열되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중단 기간을 재연장한 교구도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2일 홈페이지에 “정부의 방역 지침 준수 사항을 지키면서 28일부터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같은 날 청주교구도 28일부터 미사를 다시 열 수 있다고 교구 내 성당들에 공지했다.

제주(4일), 원주(20일)교구는 일찌감치 재개 시점을 예고했지만 서울대교구와 대전ㆍ인천ㆍ수원ㆍ의정부 등 서울관구의 교구들은 19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 강도 완화 방침이 밝히자 이튿날부터 잇달아 23일 성당 미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이 유지되는 만큼 방역 지침 준수에는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신자가 가장 많은 서울대교구의 경우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명단 기록 등을 하도록 교구 내 232개 성당에 지시했다. 성당과 신자의 편의를 위해 최근 ‘신자 확인용 바코드 기록’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기도 했다. 참석 시 마스크 착용이나 성당 안 거리 두기, 악수 등 신체 접촉 금지 등도 교구 공통 안내 사항이다.

미사 재개를 결심하고도 일부 교구는 조심스럽다. 수원교구는 준비가 미비하다고 판단되는 본당은 이달 말까지 더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교구는 미사를 재개하기 전에 본당 전체를 소독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대부분 교구가 미사 외 행사와 모임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하지 말라고 성당들을 단속했다.

아예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시한까지 성당 문을 계속 닫아두기로 결정한 교구도 없지 않다. 광주대교구는 이날 임시 사제 평의회를 열고 미사 중단 기간을 연장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다음 달 6일 미사를 재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미사 재개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구대교구와 춘천ㆍ부산ㆍ마산ㆍ안동ㆍ군종 등 6개 교구는 아직 성당 미사 재개 시점을 망설이고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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