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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당 제1부부장 꿰차고 더 세졌다… '김정은 중태설'에 주목받는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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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에 쏠린 눈]

美 "승계한다면 가족이 할 것"

조선일보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대기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면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최측근인 동시에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이 큰 김여정이 김정은을 대신해 각종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유사시 '김정은의 대리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여정은 김정일과 재일교포 출신의 무용수 고용희의 딸이다. 유년 시절 김정은과 스위스 유학을 함께하면서 동고동락했다. 그래서 김정은의 신뢰가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의 장례식 때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김정은 관련 주요 행사 때마다 등장해 지근거리에서 의전을 챙겼다. 그는 2016년 5월 노동당 중앙위원, 2017년 10월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김여정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의 특사로 파견됐다. 이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미·북 정상회담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4월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했다가 지난 11일 복귀했다. 선전선동부 소속이었던 김여정은 최근 '당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조직지도부로 옮긴 것으로 관측된다. 조직지도부는 당·정·군에 대한 인사권과 검열권을 갖는 최고 권력 부서다.

김여정은 지난 3월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3월 초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대남 비판 담화문에 이어 중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지 내용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김정은이나 외무성에서 할 일을 대신한 것이다. 일각에선 '김정은-김여정 남매 통치 체제'가 가동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 시각) 방송에서 북한의 정치적 승계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 가정은 아마도 가족 중에 누군가일 것"이라며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여정이 최근 잇따라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한 것은 대폭 강화된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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