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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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행보도 엇갈린다. 우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투자자들이 한 부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지난달 신규 개설 계좌는 약 78만2000건에 달한다.
반대로 또 한차례 금융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은행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52억3277억원이었다. 이는 전달(646조4913억원)보다 한 달 새 5조8364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일단 '현금 보유'를 외치며 투자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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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받고 매매차익도 챙기고…채권 투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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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지향적 투자자라면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채권은 주식과 같은 공격적 재테크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채권 투자는 자금이 필요한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고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 것을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미래의 수익률이 어느 정해져 있어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만기가 되면 원금과 함께 확정됐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 외에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있다. 주식과 같이 매매하면서 얻는 자본차익이 그것이다. 쉽게 말해 채권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차익도 챙길 수 있단 얘기다.
채권 투자를 위해선 금리 변동에 민감해져야 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과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자산이나 채권의 가격이 오른다. 미리 사뒀던 채권을 이 시기에 팔면 확정 금리 외에도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채권뿐 아니라 해외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채권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편이다.
다만 이들 국가의 환율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 이자를 노리고 들어갔다가 환율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탕으로 산소호흡기를 확보함으로써 저점 확인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추측이 유효한 시점"이라며 "중장기 시각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내 신흥국 국채 비중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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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찾기까지 잠깐 맡겨두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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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당한 시기에 다른 곳에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면 머니마켓펀드(MMF)나 파킹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MMF와 파킹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초단기 투자상품이다.
MMF는 은행 등에서 고객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는 수익금을 배분한다. 파킹통장은 잠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인출 할 수 있는 통장이다. 예치 기간이 짧아도 일반 예금보다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MMF 설정액은 지난 1일 120조4078억원에서 지난 14일 136조1080억원으로 급증했다. 보름도 채 안 되는 기간 15조700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융권의 파킹통장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이 대표적이다. 아무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중간에 찾으면 예치한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는다. 초저금리 시대에 찾는 고객들이 몰려 지난 2월에 가입자수 30만명을 넘었다. 수신잔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들이 파킹통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금리면에선 매력이 떨어진다. 시중은행의 대표적 파킹통장인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지난달 연 0.7%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일 때까지는 굳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보다는 MMF 등에 현금성 자산을 모아두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후 만기가 다른 다수의 ELS(주가연계증권)를 담은 ELS펀드 등에 들어가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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