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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코로나에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 애플·삼성·LG '중저가폰'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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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가성비에 베팅… SE 신제품 출고가 예상보다 낮춰
삼성·LG도 이달부터 40만~50만원대 신제품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애플이 15일(현지시각) 중저가 아이폰SE의 2세대 모델을 발표했다. 출고가 역시 한화로 55만원대로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애플도 높은 성능 대비 낮은 가격으로 대변되는 가성비에 베팅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올 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를 시작으로 4월, 5월 사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불황을 감안해 아이폰SE 신제품 가격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업체간 가격 경쟁도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시계방향) 아이폰SE2, LG전자 K61, 삼성전자 갤럭시A51. /각사 제공



우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SE 2세대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에 4.7인치 LCD 화면(레티나 HD 디스플레이)을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다. 카메라 화소 수 자체는 아이폰8과 같지만 최신 칩셋인 'A13 바이오닉'이 탑재된 만큼 성능은 업그레이드됐다.

특징적인 건 애플답지 않은 가격 책정이었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수년간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을 주도했던 애플은 아이폰SE 2세대의 국내 가격을 64GB 제품 기준 55만원, 미국 출고가 399달러(약 49만원)로 책정했다. 1세대 제품은 4년 전 출시 당시 용량이 훨씬 적은 16GB 제품 기준으로 59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 A71, A51 5G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제품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처음 발표된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으로,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5G 통신 기능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일부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대는 50만원~70만원대로 추정된다.

갤럭시A71 5G는 가격은 낮췄지만 핵심 사양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갤럭시A71 5G, 갤럭시A51 5G는 각각 6.7인치, 6.5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두 단말 모두 4개의 쿼드 카메라, 6·8기가바이트(GB) 램, 128GB의 저장용량, 4500밀리암페어(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A71 5G는 4월 중순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A51 5G는 5월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을 확대한다. 오는 5월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가격을 낮춘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을 출시했다. 올 2분기에는 K61, K51S, K41S 등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에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하향 조정한 수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역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 시장 축소는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5.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는 "코로나19 여파로 수급 안정성이 저하되고 수요가 감소되며 지난해 대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 및 장기화됨에 따라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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