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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코로나19 꼼짝마…백신·치료제 개발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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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인 서울 청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를 마친 뒤 방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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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잡기 위한 백신과 체료제 개발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효능을 보인 백신 시스템을 코로나19에도 적용하기 위한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뛰어난 약물을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시험 로드맵도 제시됐다. 정부는 항체의약품과 혈장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빠르면 내년 이같은 작업의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백신시스템'으로 코로나19 예방.. 동물실험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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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창 KIST 뇌의약연구단 단장(오른쪽)과 방은경 박사가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의 구성물인 아연 착화합물 기반 RNA 안정화제의 효능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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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뇌의학연구단의 금교창 단장과 남재환 카톨릭대학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메르스를 잡은 아연 금속 기반 백신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시스템은 RNA 면역증강제, RNA 안정을 위한 화합물,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을 단일 조합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 기반 백신의 경우 면역 유도 활동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여러 물질을 하나로 결합해 보완한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메르스를 공략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치사량의 바이러스 공격에 100% 방어효능을 보인 것이다. 영장류인 마카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메르스를 억제했다.


현재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이 백신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금교창 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개발이 워낙 시급하다 보니,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영장류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끝내는 대로 정부 허가를 얻어 임상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재창출->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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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대웅제약, 대웅테라퓨틱스는 구충제 성분을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은 '니클로사마이드'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재창출 결과 코로나19에 가장 효능이 높다고 판단한 약물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40배 가량 치료 효능이 높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한국화학연구소가 가장 코로나19에 항바러스 활성이 높다고 판단한 약물이다. 이 연구소는 또 니클로사마이드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능이 높다고 판단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보다 26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니클로사마이드는 구충제 성분으로 인체에 남지 않는다. 즉, 혈중 농도가 낮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웅그룹의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인 DWRX2003를 개발한 회사로, 향후 코로나19에 이 물질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원과 대웅 측은 이달 실험용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을 마치고 다음달 영장류 효능시험에 들어간다. 이어 7월에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측은 "실험용 쥐를 활용한 실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웅 측이 영장류시험,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내년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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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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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의 혈액을 활용한 항체의약품과 혈장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항체의약품은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중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혈장치료제 또한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다량의 혈액을 확보해 2∼3개월 내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항체의약품의 경우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투입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에 들어가는 최종 항체(병원균 무력화 면역물질)를 선정하기도 했다. 혈장치료제도 국내기업과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백신 개발 목표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현재 민관 협력 및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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