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3 (수)

[선택 4·15]여야 지지층 결집에 높은 사전투표율…거대 양당 서로 “고무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 사전투표율 누가 유리?

경향신문

북한산 정상에 올라 “투표율도 오르길” 4·15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서울 북한산 족두리봉 정상에서 ‘멀티암벽&아띠 산악회’ 회원들이 옛날 교복과 한복 등을 입고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15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26.69%로 제도 도입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2017년 대선(26.06%)을 앞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소 감염 피해를 우려한 분산 투표 가능성이 크지만 여야의 적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한 양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는 모두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총선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총 4399만4247명 유권자 중 1174만2677명이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남 35% 1위·대구 23% ‘최저’

의석수 많은 경기·인천도 저조

무당층 표심 어디 향할지 주목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4.75%로 뒤를 이었다. 여권 지지층이 많고 조직표가 많은 특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대구는 23.56%로 가장 낮았고 경기(23.88%), 제주(24.65%)도 하위권에 그쳤다. 대구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과거에도 다른 지역에 견줘 투표율이 낮았다. 하지만 지난 총선 10.13%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경제 위기와 권력 상실에 따른 트라우마가 작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권자가 많은 경기(23.88%)와 인천(24.73%)의 사전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무당층 표심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총선의 특징인 양극화 선거 양상으로도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책과 쟁점이 실종된 상태에서 거대 양당의 적극 지지층이 사전에 투표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맞붙은 서울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은 34.56%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박빙 양상인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대결인 충남 공주(30.92%)·부여(31.69%)·청양(34.06%)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이해찬 “저쪽 지지자도 많아”

유승민 “최고의 깜깜이 선거”

유권자 79% “꼭 투표하겠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각각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충남 보령의 나소열 후보 지원 유세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저쪽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투표했다”며 “그만큼 이번 선거가 치열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사전투표소마다 통합당에 우호적 분위기가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당 관계자)며 긍정적으로 봤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도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우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사전투표 하신 분 중에 저희를 찍으신 분이 젊은층에도 제법 있다”면서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깜깜이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앙선관위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유권자 79.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열흘 전 1차 조사 때보다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 비율이 6.3%포인트 증가했고, 20대 총선 당시 응답(66.6%)보다도 높았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 15.1%까지 합치면 94.1%가 투표 참여 의향을 보였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 64.0%,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36.0%로 나타났다. 후보 선택 기준으론 ‘소속 정당’(31.1%)이 1위였고 ‘정책·공약’ 28.7%, ‘인물·능력’ 25.2%, ‘정치 경력’ 5.5% 순이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