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천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헌금률 33%로 '뚝'
응답자 69% "공익위해 '현장 예배 강행' 중단해야"
온라인 예배 (PG)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일선 교회 상당수가 현장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가운데 온라인 예배가 참여 교인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내 개신교 단체와 일선 교회 등 14곳이 지난 2∼6일 전국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합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본 이 중 87.8%는 현장 예배 중단에 대해 '잘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잘 못 한 일이다'는 4.0%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8.2%였다.
현장 예배 대신 온라인·방송·가정 예배를 본 교인들은 이런 예배의 긍정적인 부분으로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 좋았다'(90.4%)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한국 교회가 공적인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돼 뿌듯했다'(83.2%),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82.0%), '신앙을 점검할 기회가 됐다'(79.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현장 예배가 줄어들면서 헌금률은 30%대에 머물렀다.
온라인·방송·가정 예배를 본 이들의 헌금 여부를 묻자 33.6%만이 '계좌이체로 헌금했다'고 답했다. '별도로 모아놓고 있다가 나중에 교회 갈 때 한꺼번에 낼 생각이다'는 35.7%, '모아놓지는 않았고 교회 가면 그냥 헌금하겠다'가 28.0% 등이었다.
구속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처럼 주일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것을 두고는 공익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주일 현장예배를 지속하는 교회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 69.4%는 '사회적 공익을 위해서 (예배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18.5%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다', '잘 모르겠다'는 12.1%였다.
주일 현장예배가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주일 성수' 절대 원칙을 지키려고'라는 답이 41.6%로 가장 많았다.
'교회 헌금이 줄어들까봐·재정적으로 교회 운영이 어려워질까 봐'라는 의견은 37.5%였다. 나머지 33.0%는 '온라인 예배를 드릴 시스템이나 형편이 안 돼서', 11.3%는 '교인수가 적어 감염 염려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 이 중 42.0%는 개인적인 변화로 '오히려 주말에 교회 가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변화가 없다'는 35.1%, '주말에 꼭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22.9%였다.
12일 부활절 주일예배가 현장에서 열릴 경우 참석 의사를 묻는 말에 58.4%는 불안감을 이유로 현장 대신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를 하겠다고 답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겠다'는 입장은 17.5%에 불과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 교회 예배 변화로는 85.2%가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릴 것 같다'고 했다. 또, 66.0%는 코로나 사태로 향후 출석 교인 수가 줄어들 거 같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교회가 잘한 일로는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67.9%)이라는 답이 많았다. 정부 대응을 두고는 긍정이 73.0%로 부정 24.9%를 크게 앞질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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