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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의 우창역에 줄을 선 열차 이용객들
코로나19 발생 초기 봉쇄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8일 76일 만에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우한의 기차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공항에는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관영 신화통신과 봉황망 등에 따르면 이날 우한 기차역에는 타지에 있는 직장으로 복귀하려는 우한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우한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먼저 역 밖에서 목적지별로 나뉘어 대기한 뒤 안내 요원의 통제에 따라 체온 측정과 서류 확인 등 절차를 밟아 역 안으로 이동했습니다.
우한 봉쇄가 해제됐지만,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녹색 건강 코드'와 목적지 지방 정부의 허가증 등 관련 서류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날 우한을 벗어나 타지로 가는 첫 열차는 오전 7시 6분에 출발하는 난닝행 열차로 정상 운행했습니다.
승객들로 가득찬 우한역 열차 객실 |
난닝 외에도 베이징과 상하이행 열차도 만원 상태로 운행했습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승객들이 열차 좌석을 가득 메운 사진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이날 우한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모두 276회 운행하며, 전체 승객은 5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우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에도 이날 새벽부터 우한을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장사진이 생겨났습니다.
우한 톨게이트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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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차량은 7일 밤부터 우한 톨게이트 앞에 한 줄로 대기하기 시작해 한때 3㎞까지 행렬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우한을 빠져나가는 톨게이트가 붐비지만, 우한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우한 공항에서도 이날 오전 7시 24분 중국 동방항공 하이난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첫 항공편에는 49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동방항공 측에서는 승객들에게 후베이 특산품을 선물하며 운항 재개를 축하했습니다.
우한 공항은 첫날 운항 항공편 수가 268편으로 크게 붐비지 않았습니다.
우한 공항 체크인 카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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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은 탑승 대기를 할 때도 공항 측의 안내에 따라 한 좌석씩 떨어져 거리를 두고 대기했습니다.
우한 주민들이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SNS에는 76일간의 봉쇄를 견뎌낸 우한 사람들에 대한 응원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또 지방정부의 방역 규정이 제대로 통지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으로 복귀하는 한 우한 주민은 웨이보에 "베이징에 복귀하려면 우한에서 7일 내 받은 핵산 검사를 받고 베이징에 도착해서 또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지를 어제(7일) 저녁 받았다"면서 "출발 하루 전에 이런 통지를 받아서 열차에 탑승하긴 했지만, 베이징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한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지 궁금하다"면서 "만약 건강 코드만 확인한다면 감염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하루 우한을 떠나 중국 각지로 향하는 사람 수는 최소 6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신화망 캡처, 중국민항망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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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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