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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사회적 거리두기’…경축행사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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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부활절 등 가톨릭TV·유튜브 생중계

개신교도 행사 대신 마스크 기부 등으로 대체

원불교 대각개교절 생중계하고 봉사활동 나서


한겨레

2017년 명동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거행하는 염수정 추기경.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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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종교계가 최대 경축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대신 기부와 봉사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해온 한국 천주교회는 통상 장엄한 예식을 거행하는 부활절 대축일(12일)과 파스카성삼일(9~12일) 예식들을 신자들이 참여하지않는 가운데 갖고 가톨릭평화방송텔레비전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이같은 결정은 로마 바티칸교황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교황청은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부활축일 전례 거행을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전세계 교회의 문의에 따라 ‘올해에만 예외를 허용해 부활 날짜는 그대로 지키되, 참석자들이 밀접 접촉할 수 있는 예식들을 생략하고 신자들이 집에서 함께 기도하도록’ 지침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가톨릭교회들은 성목요일(9일) 미사의 발씻김 예식(세족례)과 미사 마지막의 성체 행렬과 파스카 성야 미사(11일)의 행렬도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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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각개교절 행사 모습. 사진 <원불교>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8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 고통이 커갔지만,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자와 사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랑과 존경으로 이어지면 신앙 공동체가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개신교 주요 교단장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야외에서 초대형 연합 부활절 행사를 하던 관행 대신 이번 고난주간에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연탄은행에 코로나 예방 마스크(KN-95) 156장을 전달함으로써 부활절의 의미를 새겼다.

오는 30일 ‘부처님 오신날’을 한달 연기한 조계종은 “지구촌을 위협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직 인간만의 이익을 위하여 뭇 생명들을 위협하고, 개인의 탐욕에 물들어 이웃을 멀리하고 공동체의 청정을 훼손해 왔던 우리 모두의 삶과 생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깊이 성찰하며 온 생명의 존중과 행복, 그리고 평화를 위한 기도”에 전국의 모든 사찰들이 함께 올리도록 했다.

원불교는 교단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28일)에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매년 거행한 대형법회를 교무들만 참석하는 기념식으로 축소하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원불교는 총 12만개의 공적마스크와 직접 제작한 1만여개의 천 마스크를 지역사회와 임산부, 외국인, 노숙인 등에게 배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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