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진보 싱크탱크 차려…유종필·송영길 특보로도 활동
2010년대 중반부터 운동권 비판하며 보수 합류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제명키로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8일 앞둔 7일 '세대비하 발언'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제명을 결정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는 586세대 운동권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대표적 '전향 인사'로 평가된다.
1963년생인 김 후보는 경남 사천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0년대 대학 재학 중 학생 운동을 하다 두 차례 구속되고 무기정학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후 인천 부평과 서울 구로공단 일대에서 위장 취업을 하며 노동 운동을 이어가던 그는 1995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4년 퇴직했다.
김 후보가 '진보 정치인의 가정교사'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06년 진보 진영의 싱크탱크를 표방하는 '사회디자인연구소'를 차리면서다. 소장을 맡은 그는 저술 활동과 정치 평론을 이어가며 여러 진보 정치인들의 조언자로 거듭났다.
특히 2010년대 초반 유종필 당시 관악구청장의 정책특보와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의 경제사회특보를 지내며 현 여권 인사들의 정책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돌연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거세게 비판하며 이념과 가치관의 지표를 보수로 옮겼다. 그는 자신이 2012년 정책적 조언을 건네기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참혹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운동권 세대를 향해서는 '퇴행적'이라고 비판하던 그는 지난해 보수 집회 연사로도 등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보수·중도를 추구하는 인사들이 창립한 싱크탱크인 '플랫폼 자유와 공화'에서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형준 현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으며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박 위원장이 역시 주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하며 중도·보수 통합 과정에 관여했다. 그렇게 탄생한 통합당에 입당해 관악갑 공천을 받은 김 후보는 30·40 세대에 이어 노인 세대에 이르기까지 특정 세대를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제명되는 처지가 됐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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