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좌파 철학자인 안토니오 네그리와 같은 성향 마이클 하트 미국 듀크대 교수가 '제국', '다중', '공동체', '선언'에 이어 함께 쓴 학술서. 부제는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제언'.
두 사람이 고안한 생각은 전작 제목으로 대략 파악이 가능하다. 지배권력이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면, 다중이 제국에 저항해 대안적 사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신간에서도 주목해야 할 대상은 집회를 의미하는 제목 '어셈블리'다. 어셈블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저항과 투쟁이 이어지면서 이뤄진 정치적 결합체를 지칭한다. 네그리는 2018년 인터뷰에서 "공유 재화를 잘 관리하고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는 다중의 모임이 어셈블리"라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아랍의 봄, 한국 촛불집회, 홍콩 우산혁명에서 중앙 집중화한 리더십이 사실상 해체됐고, 지도부가 아닌 다중이 전략을 수립해 나갔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근래에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결과를 두고 낙담하고는 하지만, 우리는 극적인 역사적 과정의 끝이 아닌 중간 지점에 있다"며 "다중의 투쟁은 한동안 지연될지언정 중단되지 않을 과정과 욕망을 가동하고 촉발했다"고 밝혔다.
알렙. 584쪽. 2만8천원.
▲ 정치의 품격 = 김경동·진덕규·박형준 지음.
사회학자인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치학자인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성을 논했다.
저자들이 대의정치를 위해 국민이 뽑은 대표인 선출직 공직자가 갖춰야 할 요소로 도덕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선출된 대표자 상당수가 도덕성에 흠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국 정치 약점으로 지적되는 권위주의와 특권 의식, 감성주의, 불신을 뛰어넘으려면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자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의식과 권력자라는 선민의식 혼재, 표출된 윤리적 덕목과 현실 속 비윤리적 행태의 이중성, 신념윤리 과잉과 책임윤리 과소, 수평적 협력 의식 과소와 수직적 위계 의식 과잉이 오늘날 한국 선출직 공직자의 특징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들은 각국 문헌을 참고해 국가의식, 준법정신, 공직 가치, 전문직 가치, 사회적 가치, 윤리적 가치 등에 해당하는 구체적 도덕 관련 항목을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설문을 만들어 실었다.
푸른사상. 288쪽. 2만2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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