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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8년 전 실패했던 콘솔 게임 재도전...3N "글로벌서 한 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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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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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국내 콘솔 게임이 전무했던 2012년 넥슨은 야심차게 '던전파이터 라이브:헨돈마이어의 몰락'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360'용으로 출시했다. '던전앤파이터'가 PC 게임에서 인기를 끌자 콘솔 게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콘솔 유저들에게 MORPG(다중접속역할게임)는 낯선 장르였고 던전앤파이터의 인지도도 낮았다. 결국 야심찬 콘솔 게임 도전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넥슨이 다시 명예 회복에 나섰다.


◆3N, 콘솔 게임 앞다퉈 진출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ㆍ넷마블ㆍ엔씨소프트)이 올해 전세계 콘솔게임 시장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의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대신 북미ㆍ유럽 시장으로 집중 공략해 해외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콘솔은 가족끼리 게임 하는 문화가 발달한 북미ㆍ유럽 시장에서 선호되는 플랫폼이다.


넥슨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원과 PC 겸용 게임이다. 넥슨 관계자는 "2012년에는 콘솔에 도전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콘솔 플랫폼이 정석처럼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넷마블도 지난달 27일 첫 콘솔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공개하고, 올 여름 출시 계획을 밝혔다. 닌텐도의 콘솔기기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이 게임은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가을 음악게임 '퓨저'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퓨저'는 엔씨의 첫 콘솔 게임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모바일게임이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엔씨는 '콘솔' 플랫폼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은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中 대신 서구권 공략=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콘솔로 눈을 돌리는 것은 신작들이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중국 진출의 기회가 막힌 것도 영향이 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불투명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판호 발급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큰 시장이긴 하지만 판호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중국만 바라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다각화가 필요하고, 방향성이 북미와 유럽시장으로 바뀐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3N이 콘솔게임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외 시장의 성장세도 한 몫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올해 5334억원 규모에서 2021년 70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게임에 익숙한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국내 콘솔게임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콘솔 게임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의 '2019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조(479억달러)에 달하고 매년 9.7%씩 성장해 2022년까지 74조(6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기라성 같은 해외 콘솔 게임들과 경쟁해야 하는 버거움이 있다"면서 "국내 게임 특성 자체가 누군가를 죽이고 레벨을 올리는 스타일이 대부분인데 콘솔에서는 스토리라인, 캐릭터 완성도, 음악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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