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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부활절 어쩌나…천주교는 ‘온라인미사’, 개신교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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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구들 “미사 무기한 중단”

일부 대형교회, 온라인 예배 유지

상당수는 12일 예배 방식 논의

불교계는 법회·모임 중단 연장

한국천주교 주요 교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12일) 미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전 사회적인 ‘물리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개신교는 일부 연합기관·교회들이 온라인 예배의 연장, 부활절 관련 집회의 취소를 결정했지만 상당수 교회들은 5일과 12일 예배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일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를 연기하면서 온라인개학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발표를 했다”며 “이에 교구는 미사 재개의 어려움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임시 사제평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와 12일 ‘주님 부활절 대축일 미사’ 등 각종 전례가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한 생중계로 대체된다. 앞서 대구대교구와 군종교구, 전주교구도 신자들이 모이는 미사의 중지 기간을 재연장했다.

천주교 관계자는 이날 “서울대교구는 당초 부활절을 앞둔 6일부터 미사를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에 동참하기 위해 대축일인 부활절 미사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힘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각 교구들도 지역 상황에 따라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신교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1일까지 온라인예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학생들의 개학이 온라인개학으로 대체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부활절 직전 주일인 5일 ‘종려주일’ 예배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12일 부활절 예배는 논의를 통해 예배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위원회는 “코로나19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역당국, 국민들과 동참하는 의미에서 12일 예정한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2020년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공동예배 대신 주제에 맞춘 메시지로 함께 기도하는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대규모 부활절 행사를 취소하고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서울 대형교회의 목사는 “부활절 주간 예배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교회들마다 예배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관련 행사 연기에 이어 법회·모임 등의 중단 조치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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