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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3월 월급도 못준 이스타항공, 결국 직원 750명 구조조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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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달간 '셧다운'에 돌입하는 이스타항공이 결국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급여 지급도 미루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사업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적 항공사 중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과 국내선의 운항을 모두 접고 한시적인 셧다운에 들어가는 것은 이스타항공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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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인력 절반가량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항공 업계에서 정리해고하는 첫 번째 사례다.

1일 항공업계와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이스타항공 노사 간 회의에서 사 측이 현재 1683명인 직원을 930여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750여명의 직원이 구조조정 대상인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정했다”고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코로나 19사태로 운항률이 급감하면서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10대를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기 1대를 운용할 때 필요한 인력이 통상 75명 정도인 점으로 추산했을 때 반납하는 항공기 규모와 구조조정 목표 인력이 대충 맞아떨어진다.

이 내용은 e메일을 통해 이스타항공 직원에게 공지됐다. 이 공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공고 및 신청을 받고, 이달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해 통보한다. 정리해고 진행 시점은 다음 달 31일이다.

앞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 메일을 통해 “지속적인 불가피한 경영 사정 악화로 인해 사업량이 축소되고 이에 이어진 기재(항공기) 반납 청구 요청에 따라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부득이 인원 감축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위와 같은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서는 퇴직 전 직종의 고용이 필요한 때 우선해 고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준비 중인 상황이지만 희망퇴직 보상 범위나 구조조정 관련 기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직원들의 잘못이 아닌데 공지가 된 후 동요가 심하다. 정부에서 항공업계 지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내 텅 빈 이스타항공 수속 카운터 앞으로 공항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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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급여도 지급이 밀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사업량을 최소화했고, 이달부터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휴직에 들어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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