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EU에 220만장 기부에 그쳐
미국에서 사용 중인 N95 마스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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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대만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본 국가에 마스크 1000만장을 기부한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한다고 해도 세계적인 확산을 막지 못하면 팬데믹(대유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이전 단계에서 우리는 국가팀을 조직했다. 이제 우리는 국제 경기에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팬데믹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 단계에서 우리는 마스크 1000만장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만이 EU와 기부 화물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약속했던 마스크 220만장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수술용 마스크 200만장과 N95 마스크 5만장, 코로나19 진단 키트 5만개 등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31일 해당 물량이 도착하면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대만의 마스크 기부가 중국을 화나게 만들고, 전염병의 지정학적 측면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제3국과 국제기구에 대만의 사실상 독립 상태를 무시하고 이를 중국의 일부분으로 여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EU 한 관계자는 대만의 마스크 지원에 "연대를 환영한다"면서도 "중국이 민감하게 개입할 일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대만은 지난 1월20일 첫 코로나19 사례가 발생한 뒤 발 빠른 대응으로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정부는 발병 초기 마스크 수출 금지와 의료용 마스크 국내 배급, 제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및 구매 보증 등의 조치를 취했다.
31일 기준 대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22명 보고됐으며 이 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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