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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일부 생산 중단…SK 이어 국내 화학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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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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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울산 공장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정 가동을 조만간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PTA 공정은 페트병 원료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공정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가동 중단에 따른 일부 인력을 여수 및 대산 등의 신규 프로젝트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의 PTA 생산 규모는 연간 60만t 수준이었다. 이와 별도로 롯데케미칼은 화학섬유 원료 등으로 쓰이는 파라자일렌(PX) 공정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화학 업계의 불황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더해 중국이 화학 공장을 늘리면서 화학제품 재고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공장 중단을 결정하는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테레프탈산은 경제 성장 사이클에 올라탄 중국 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테레프탈산 생산 공장을 증설하면서 수입 물량이 차츰 줄었다.

국내 화학 산업계의 공정 구조조정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달 26일 울산에서 운영하는 국내 1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올해 12월까지만 가동한다고 밝혔다. NCC 가동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87만t에서 67만t으로 줄어든다.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이에 따른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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