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30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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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이 30일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초대형방사포'라고 밝혔지만, 군 당국에서는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전날 북한군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사상 처음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전날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는 지난해 8월 2일 발사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발사 다음날인 지난해 8월 3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면서 발사관 6개를 탑재한 6연장 대구경 조종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공개했다.
우리 군 당국은 당시 북한 발사체의 궤도를 분석한 결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가 아니었으며, 전날 발사된 것이 최초로 발사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2일 발사된 발사체의 궤적은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전날 북한이 최초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6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궤도형 TEL에서 방사탄이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6개 발사관 TEL을 공개한 이후 이번에 또 6개 발사관 TEL을 공개한 것은 8개월여만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당시에는 북한군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쏘지 않고, 다음날 그것을 쐈다고 거짓 정보를 공개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과거 북한이 공개한 사진자료를 분석해 북한의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19-3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초대형방사포를 '19-5 SRBM'로 구분해 별개의 발사체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사진 공개와 함께 '초대형방사포'라고 발표해 북한 당국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초대형방사포를 하나의 무기체계로 통합 개발한 것인지, 아니면 초대형방사포의 TEL을 6연장 궤도형과 4연장 차륜형 등 2종류로 개발한 것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 당국에서는 북한이 과거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할 때 사용했던 4연장 차륜형 TEL을 쓰지 않고 6연장 궤도형을 채택한 배경 등을 추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날 발사된 것은 6연장 궤도형 TEL에서 발사됐고, 이 TEL 또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면서 "시험 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6시 1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고도 약 30㎞로 약 230㎞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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