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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1인당 GDP는 18.5배 상승, 강남아파트 값은 84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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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간 가격 변화보니 / 쌀·닭고기 가격 3배 올라 / 담배 1갑 300원→4500원

세계일보

지난 40년간 식자재 가격 상승률이 국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률보다 낮아 쌀, 닭고기 가격이 약 3배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84배나 폭등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가 국민의 경제 활동과 일상 생활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 ‘1980∼2020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가격 추세’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GDP는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1754달러로 18.5배로 커졌다. 환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1인당 GDP는 35.9배로 커졌다. 보고서는 이를 기준으로 항목별 가격 상승률을 비교 분석했다. 예컨대 담뱃값은 같은 기간 1갑에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가 됐으나 1인당 GDP 상승폭(18.5배)을 감안하면 실질 가격이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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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40년간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소비재 대부분의 명목가격 상승률이 1인당 GDP 상승폭보다 작았다. 쌀값(4㎏ 환산 기준)은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는(1㎏ 환산 기준)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식자재 가격 상승폭은 40년간 9배를 넘지 않았다. 같은 기간 1인당 GDP 상승폭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1인당 GDP 상승폭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평당(3.3㎡ 기준) 매매가는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84배가 됐다.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2배 뛰었다.

유형의 재화보다 무형의 서비스 가격이 비교적 더 올랐다. 담배 15배, 스낵류 11배, 삼겹살 9.7배, 소주(출고가) 5.1배 등 유형 재화는 GDP 상승폭에 못 미친 반면 사립초등학교 등록금 44.5배, 서울대 등록금 19.1배 등 일부 서비스는 1인당 GDP 상승폭을 웃돌았다.

물가와 임금 상승을 고려한 우리 삶의 변화도 살펴본 결과 영화 관람과 식사(돈가스), 커피를 기준으로 한 데이트 비용은 1980년에는 7140원이었지만, 올해는 6만1200원이 들어 8.6배로 늘었다. 이 데이트 비용을 벌기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 근로 시간(최저시급 기준)은 1990년 28시간에서 현재 8시간으로 감소했다. 1990∼2020년 최저임금(시급)은 690원에서 8590원으로 12.4배가 됐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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