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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코로나19’ 확산 비상]대구시 ‘생계자금’ 앞당겨 주겠다지만 시민들 “하루하루 고통…당장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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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총선 이후 → 내달 10일



경향신문

대구시장 실신 26일 대구시의회에서 임시회를 마치고 실신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다음달 10일로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 당초 총선 다음날인 다음달 16일부터 지급하기로 했다가 시민사회와 시의회 반발로 선거 전에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26일 대구시는 긴급생계자금이 담긴 선불카드를 다음달 10일부터 일괄 지급한다고 밝혔다. 긴급생계자금은 기존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대해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지급한다. 시는 50만원까지는 선불카드로, 나머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준다. 다음달 3일부터 구·군 등에서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1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대구시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대구시는 선불카드 제작 기간, 방역 업무 등을 이유로 긴급생계자금을 다음달 16일 이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반발이 일자 우편 수령은 다음달 10일부터, 동주민센터 방문 수령은 16일부터 지급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생계난을 들어 ‘즉시 지급’을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다음날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 긴급생계자금의 늦은 집행을 비판했다. 이에 권영진 시장이 본회의장을 퇴장해버려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시는 애초 공무원들의 방역과 총선 업무 과중 등을 들어 지급 시기를 총선 이후로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급 시기가 총선 직후로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가 총선 전 지급을 결정한 26일 오전에도 소상공인 등 30여명이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들이 생계난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긴급생계자금을 즉각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금 지급 시기와 방법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과 시민들의 생계난을 덜어주는 ‘경제적 방역’을 모두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태우·백경열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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