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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헌금으로 전통시장 돕는다, 교회들 공감소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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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등 '말씀과 순명'주도

중·대형 교회들이 올해 부활절(4월 12일) 헌금을 지역 사회 소비 진작을 위해 활용하는 ‘공감소비운동’ 캠페인을 벌인다.

조선일보

중·대형 교회들이 올해 부활절 헌금을 지역 시장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공감소비운동' 캠페인을 벌인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 정주채(향상교회 은퇴)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 등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이하 말씀과 순명)은 25일 ‘부활의 오십일을 전통시장과 함께!’를 모토로 ‘공감소비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캠페인은 교인들의 헌금을 지역별 전통 시장에 환원하는 운동이다. ‘말씀과 순명’ 교회들은 부활절(4월 12일)에 교인들이 헌금한 금액은 지역 상품권으로 바꿔 교인들에게 다시 전달한다. 그러면 교인들은 5월 31일까지 이 상품권으로 교회에서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교회는 이를 모아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 나눈다는 계획이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교인(헌금)→교회→교인(상품권)→지역 전통 시장→취약 계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말씀과 순명’은 “우리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은 종교, 이념, 계층, 국적 등을 넘어서 더불어 사는 이웃”이라며 “존중과 배려, 경청과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것이 우리가 함께 아름다워지는 길”이라고 밝혔다.
과거 개신교계는 2007년말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때 기름 제거에 전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나선 것을 계기로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을 결성한 바 있다. 또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안산 지역의 경제가 극도로 침체에 빠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안산의 재래시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해주는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를 펼친 바 있다. ‘공감소비운동’은 최근 개신교계의 재난 극복 노력의 흐름을 잇는 캠페인이다.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교회도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그보다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한다”며 “속도가 중요한 만큼 목표액 등을 정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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