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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연동형 선거제 혼란 틈타…지역구서 비례로 `슬쩍`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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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4·15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가 사실상 무력화된 혼란을 틈타 아예 비례대표로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전·현직 의원이 늘어났다. 한국 정치 문화에서 거의 용인되지 않았던 지역구 현역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까지 등장하면서 사익 추구를 위해 제도를 악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주요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확정한 가운데 전·현직 의원이 각 당 당선권에 포진했다. 미래한국당에서는 정운천 의원(초선·전북 전주을)이 비례대표 순번 16번을 받았다. 20대 총선 당시 전북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당선됐지만, 4년 만에 호남을 떠났다. 임기 중 정 의원은 새누리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 측근인 권은희 의원(재선·광주 광산을)이 비례대표 순번 3번을 받았다. 권 의원은 2014년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일 때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광주의 딸'을 내세웠지만 3선 도전을 위해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를 택했다. 안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이태규 전 의원도 2번을 받았다.

열린민주당에서는 18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였던 김진애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1위를 해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 2012년 민주당 서울 마포갑 경선에서 노웅래 의원에게 패한 뒤 출마 이력은 없다. 건축가로서 TV 프로그램 등에서 활동했다.

이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면 당선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혼란기를 틈타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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