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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신한금융 디지털 혁신 계열사 CEO가 직접 챙긴다…조용병 회장의 DT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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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후견인제도 도입

진옥동 AI·임영진 빅데이터 등 기술별 CEO 매칭

2017년부터 DT 추진…디지털 인재도 발굴

디지털 채널 판매 수익 2년만에 46%↑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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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은국 기자 = 2017년 취임 이후 디지털과 금융 융·복합을 추진해온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중심 혁신 전략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완성해 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아마존과 우버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해왔고, 디지털 인재 발굴에도 집중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출범했다.

조 회장을 줄곧 공을 들여온 디지털 부문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은 모두 1000만 고객을 넘어섰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상품판매 수익도 조 회장 취임 이후 50% 급성장했다.

조 회장은 올해 금융 전 영역에서 디지털로 새롭게 도약하는 ‘디지털 노아의 방주’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디지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고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디지털 핵심기술과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후견인제도를 도입했다. 디지털로 무장해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기술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 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지난 18일 열린 신한금융 경영회의에서 조 회장이 디지털 핵심기술과 그룹사를 매칭해 CEO가 주도적으로 디지털 부문 사업을 이끌도록 지시하면서 도입됐다. AI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맡고, 빅데이터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담당한다. 블록체인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헬스케어 분야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맡아 추진한다. 클라우드는 신한금융투자 CEO가 후견인이 된다. 이들은 디지털 신기술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성 등을 검토해 디지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신기술 후견인은 해당 기술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DT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디지털 후견인 제도 이전부터 금융산업 혁신에 주력하면서 그룹 DT 추진에도 속도를 내왔다. 회장으로 취임한 해인 2017년에는 국내 금융사 중에선 처음으로 아마존과 우버, 넷플렉스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했다. 조 회장은 또 DT 핵심은 디지털 전문인재 육성으로 보고, 고려대와 함께 디지털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100명의 그룹 인재들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1기 30명은 작년 8월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에는 디지털혁신연구소인 신한디지털캠퍼스를 만들어 9대 디지털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를 진행했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디지털마케팅, 오픈 이노베이션 등에서 연구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그룹 16번째 자회사인 신한AI를 출범했다. 신한AI는 글로벌 빅데이터와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전략 인덱스를 개발한다. 현재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투자일임업과 비대면 투자일임업 라인선스를 확보해 AI 기반 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노력은 그룹 영업수익에 기여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상품판매 영업수익은 2017년 94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800억원으로 46% 급증했다. 또한 신한금융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은행 SOL’과 ‘신한카드 FAN’, 그룹의 ‘신한플러스’ 모두 지난해 이미 1000만 고객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계열사 CEO가 담당하는 디지털 후견인제도를 통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그룹 디지털 기술 수준을 상향시키겠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올해 전 영역에 디지털을 입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디지털 노아의 방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조 회장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중 3%만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DT가 성공하기 위해선 CEO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디지털 노아의 방주를 구축해 금융기업으로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금융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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