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등장한 명품 브랜드 샤넬 마스크./출처=게티이미지·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달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을 본격적으로 휩쓸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마스크와 소독제 생산에 나서는 모양새다. 명품 주식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판데믹 상황에서 자구책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케링 그룹은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해 마스크 제조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케링 그룹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YSL)과 스페인계 디자이너가 세운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발 코로나19는 유럽에서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을 재외하면 확진자가 많은 순서대로 이탈리아(총5만9138명), 미국(3만5224명), 스페인(2만8768명), 독일(2만4783명), 이란(21638명), 프랑스(16243명), 한국(8961명) 순이다./출처=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데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발 코로나19가 이달 유럽에서 피해를 급격히 키우면서 유럽 증시에서 명품 브랜드를 거드린 케링그룹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고전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지난 주말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프랑스 내 자사 향수·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 세정제를 생산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회사는 파리 소재 39개 공공병원을 비롯해 보건당국에 세정제를 무료 공급할 계획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만든 소독제. [사진 출처 = 회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발 코로나19는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을 재외하면 확진자가 많은 순서대로 이탈리아(총5만9138명), 미국(3만5224명), 스페인(2만8768명), 독일(2만4783명), 이란(21638명), 프랑스(16243명), 한국(8961명) 순이다. 유럽 내 사망자는 이탈리아(총 5476명)에 이어 스페인(1772명), 프랑스(676명), 독일(94명) 순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아베마리아'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바티칸 시국의 교황이 이례적으로 '우르비에트오르비(Urbi et Orbi)' 특별 축복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교황은 오는 27일 텅 빈 성 베드로 광장 내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내릴 예정이다.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게'라는 뜻이다. 카톨릭을 이끄는 교황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행사 때나 하는 특별한 축복 메시지다.
22일(현지시간) 온라인 일요 미사 예배 후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을 향해 중국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시스코 교황./출처=로이터·아르헨티나 인포바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총 사망자 수는 지난 20일부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선 후 계속 수가 늘고 있다. 22일 하루새 사망자가 651명 추가되는 등 주말 사흘간 매일 600명 이상 사망자가 추가되는 이탈리아에서는 22일 기준 시간 당 27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카리브해 쿠바 의료진이 이탈리아 지원에 나선 상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22일 비상 법령에 따라 의료기관과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다음 달 3일까지 사업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슈퍼마켓·약국·우편·은행 서비스, 교통 등 필수 공공서비스는 가동된다.
한편 22일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적용 중인 2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다음 달 11일까지 15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 1만 4000명을 포함해 총 5만2000명에 대해 추가 인력 소집령을 내렸다. 스페인은 지난 17일 부로 15일간 민간 의료기관 국영화를 선언하고, 호텔에 이어 이페마(IFEMA) 국제박람회장을 코로나19 응급실로 바꾸고 있다.
이밖에 지난 1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15일 자정부터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하고는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시설을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국 기업 국유화 작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