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염병 다발국 방문"…모스크바시, 65세 이상 고령자에 자가격리 지시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하루 동안 확진자가 71명 증가했다"면서 "추가 확진자는 모두 모스크바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70명이 넘는 증가치는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증가폭으론 최대치다.
이로써 러시아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67명에서 이날 438명으로 늘었다.
수도 모스크바의 확진자는 262명이 됐다.
러시아 구급요원.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추가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다발 국가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이 모두 격리시설에 입원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거주지에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러시아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의학적 관찰을 받는 사람은 모두 5만2천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염병의 새로운 핵심 발원지가 된 유럽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러시아인들이 감염되고 이들이 가까운 가족과 친인척들을 전염시키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도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와 지자체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23일부터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자국 수도 모스크바와 146개국 수도들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서울(인천),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외국수도로 운항하는 정기편만 남기고 나머지 노선은 모두 잠정 폐쇄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시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자가격리를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시는 앞서 지난 21일부터 공용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물놀이 시설 등에 대해 무기한 휴업 명령을 내렸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휴대폰 위치추적장치로 파악하고 해당자들에게 자가 격리를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라고 자국 통신부에 지시했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여객기.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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