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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19’ 확산 비상]버티던 아베 “도쿄 올림픽 연기 고려”…2021년 개최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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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에 한발 후퇴…‘취소’ 최악 상황 피할 대안 판단

트럼프 “아베, 적절한 결정 내릴 것” 1년 연기론 교감 분석



경향신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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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정상 개최’ 방침을 고수하던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올림픽 연기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1년 연기를 요청하는 국제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대회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도쿄 올림픽 연기 등을 검토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을 두고 “제가 언급한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같다”며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에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완전한 형태’를 두고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관객도 함께 감동을 맛보게 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다는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회 취소에 대해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G7(주요 7개국) 정상들도 내 판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판단을 하는 것은 IOC지만 취소라는 선택은 아니라는 점은 IOC도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현실적 판단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회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1년 미루는 쪽으로 여론을 모아가는 것이 일본 사회·경제는 물론 정권에 대한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내 생각에 대해 어젯밤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회장에게도 이야기했고, 모리 회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G7 화상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겠다고 표명, G7 정상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베 총리의 바람에 따라 인도받을 것”이라며 “그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1년 연기론’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3일 아베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 도쿄 올림픽 ‘출구’ 전략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절친’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 연기론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고, 아베 총리가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연착륙’ 작전을 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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