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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꼭꼭 숨은 '로비왕' 김 회장…라임펀드 사태 키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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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기록 없어 국내 체류 가능성 무게…검찰, 검거팀 가동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관련 압수물 옮기는 검찰 관계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한다"는 이른바 라임자산운용의 전주 '김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의 핵심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모두 도주한 상태여서 검찰의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이른바 '김 회장'으로 불리는 김모(46)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에 대한 검거팀을 꾸리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사장은 작년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밀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검찰은 일단 국외 출국 기록이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들은 금융투자업계의 지연, 학연 등을 활용해 서로를 이용해 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뒷배로 지목되고 있는 '김 회장'은 이번 사건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집중되는 핵심축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처음 존재가 드러났다.

라임의 금융투자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의 장모 전 센터장은 이 녹취록에서 김 회장이 청와대와 닿는 '끈'을 이용해 라임의 자산을 유동화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나온다.

실제 김 회장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김모(46) 현 금감원 팀장과 고향 친구 사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친구를 통해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하도록 종용한 것은 아닌지, 김 팀장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친구의 요청대로 금융 감독 당국에 실제로 압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과 김 팀장의 개인적인 인연은 M증권사 출신 김모(42)씨로 확장한다. 김 팀장이 대학 후배인 김씨를 김 회장에게 소개해줬다고 한다.

M증권사 출신 김씨는 김 회장에게 이종필 전 부사장을 소개해준 인물이다. 이 전 부사장은 증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김씨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이 전 부사장을 알게 된 이후, 해당 인연을 활용해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 기업사냥에 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투자금을 내준 이 전 부사장도 그 대가로 지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지만, 핵심 인물들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녹취록에서 김 회장의 존재를 알리고, 청와대 행정관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던 대신증권 장모 센터장은 이 전 부사장의 친구로, 이들을 모임에서 만나 안면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과 M증권사 출신 김씨는 경기도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함께 횡령한 '공범' 관계이기도 하다. 라임의 투자금 등을 활용해 경영권을 확보했던 이 둘은 회사 측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돌입하자 잠적한 상태다.

금투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빼돌린 수원여객의 회삿돈을 활용해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실소유주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에서도 회삿돈 518억원을 꺼내 썼다는 혐의로 최근 고소당했다.

김 회장은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일부 언론은 김 회장이 수십억대 현금을 차에 싣고 다니며 로비에 활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휴대전화 메신저를 활용해 주변과 소통하며 검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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