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미국발 확진자 증가하고, 필요조치 단계적 확대"
검사 7~8분에 1명꼴 '워킹스루'…인천공항 '방역 병목' 뚫는다
육군 수도군단이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국항 검역소에 장병들을 파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군단은 외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원천봉쇄에 중점을 두고 일 평균 250여 명, 연인원 총 5천 5백여 명이 24시간 3교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 중이다. 사진은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게이트에서 출국 승객들에게 검역 절차를 안내하는 모습. (육군 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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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서영빈 기자 =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진담검사를 시행한 첫날인 22일 144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15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로, 1290명은 무증상자로 분류돼 임시생활시설에 각각 입소했다. 유럽발 입국자 1442명 중 내국인 1221명, 외국인은 103명이다.
방역당국은 유럽보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주 지역에 대해서도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앞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미주발 입국자도 유럽발 입국자와 동일한 전수 진단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발 입국자 1442명 중 유증상 152명…무증상자도 14일 자가격리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비대면 정례브리핑에서 "22일 하루에 국내로 들어온 유럽발 항공편은 총 6편"이라며 "출발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네덜란드이며, 승무원과 환승객을 제외한 입국 인원은 총 1442명"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당초 1300여명이 국내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항공기가 유럽에서 출발한 뒤 중동 지역을 경유하면서 환승객이 추가로 탑승해 입국 인원이 늘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입국자 1442명 중 15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로 들어갔다"며 "유증상자를 격리하는 시설은 인천공항검역소 내 임시격리시설 50명, 영종도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훈련원이 70명을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 1290명은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그중 6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이들은 향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22일 오후 2시 기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입국자도 승무원과 환승객을 제외하고 27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만 하루 정도인 24시간을 시설 내에서 대기해야 한다. 실험실에서 진단검사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시간 내외이나 검체 채취, 운송 등을 포함하면 결과 통보까지 1일 정도 걸린다.
◇미국 하루새 확진자 1만여명 증가…누적 사망자 471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재난관리처(FEMA) 본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데보라 브릭스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담당자 등과 전국 주지사들과 화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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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전세계 3위다. 미국은 지난 14일만 해도 2034명이던 확진자 수가 9일간 약 1631% 폭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 전역에서 47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역별 확진자는 동부 뉴욕주가 1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세계 중심 뉴욕시에서만 확진자가 1만명이 넘어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주 지역에 대해 유럽과 동일한 입국 절차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미국은 아직 유럽만큼의 위험도는 아니다"면서도 "(확진자 수가) 곧 증가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검사 7~8분에 1명꼴 '워킹스루'…인천공항 '방역 병목' 뚫는다
정부는 해외 유입에 의한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오는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보 이동형(이하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40개를 설치한다. 인천공항에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면 검사 속도가 기존 검사법보다 6~7배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인천공항에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이유는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도보 이동형(이하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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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스루 선별진료소는 차량용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착안한 신속 검사법이다. 의사와 환자를 분리한 1인 진료부스로 감염 위험을 낮추고 신속한 검체 채취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와 천막 안에서 의료진이 대기하면서 의심환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 때문에 1명을 검사한 뒤 소독하는 시간이 길었다. 이로 인해 하루에 채취할 수 있는 검체가 20건 정도에 그쳤다.
반면 워킹스루는 환자가 부스 안에 들어가고, 의료진은 밖에서 부스에 설치된 글러브에 팔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워킹스루는 부스 여러 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구조다. 따라서 검사를 마친 부스는 의료진이 즉시 소독하게 되며, 남은 부스에서는 다른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역시 부스 이곳저곳을 이동하면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워킹스루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 검체를 채취하는 시간은 대략 1분이다. 숙련된 의료진은 20초 내외로 검체를 채취한다. 검사를 마친 부스는 의료진이 투입돼 소독과 환기를 진행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7~8분 정도면 끝난다. 이를테면 부스 4개를 설치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는 소독 시간을 고려해도 시간당 최대 10명 가까이 검사할 수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유럽 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폭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검역강화 국가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미국 감염자가 3만3000명선을 넘어서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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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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