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0원 상승하며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로 인한 환율 안정 효과가 사라졌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에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폭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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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18.5원 오른 1265.0원에 출발했다. 이후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1282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장중 하락 폭을 줄였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건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경제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주말 사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를 위협하는 선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40원 폭등한 1285.7원에 마감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 외환시장 불안심리가 해소되면서 39.2원 급락하며 1246.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않았고, 글로벌 경제에 여전히 강한 하방압력을 주고 있는만큼 안전자산인 미달러화 선호가 계속되면서 이날 재차 급등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시장에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자체의 흐름이 완화되느냐, 완화되지않느냐는 미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달려있기 때문에 관망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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