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0원 급등한 1,2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급등은 지난 주말 사이 미 주식시장 폭락과 달러 강세, 국제유가 폭락 등 글로벌 자산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주식시장도 5% 이상 폭락하며 달러/원의 급등을 자극했고,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가 추락한 것도 현물환시장 불안을 야기했다.
이날 1개월물 FX스와프포인트는 -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거래일(-19.00원) 대비 26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주식시장과 스와프시장이 요동을 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에 더욱 열을 올렸다.
특히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며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장 후반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달러/원의 급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시장 전반에 깔린 롱마인드는 장 막판까지 유지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177위안을 나타냈다.
■ 한·미 통화스와프 약발 둔화
이날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 경색 현상이 또다시 재연되고 단기물 중심에 스와프포인트 또한 급락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로 협정 이후 달러 유동성 공급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 이러한 자금시장에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 외화자금시장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순 있으나, 현재 달러 경색을 겪고 있는 수급 상황까지 바꿔놓진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화자금시장이 불안하면 당국의 시장 안정조치만으로 현물환시장에서 달러/원의 급등세를 막아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달러/원 급등도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바이러스 확산이 둔화되고, 셧다운 한 공장들이 재가동하는 등 실물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24일 전망…시장 안정조치 통할까
오는 24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과 글로벌 달러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은 이날 (우리시간 오후 10시45분) 코로나19 대응을 위안 2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 법안 재표결에 나선다.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또 한 번 부양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다면 시장 충격은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과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일련의 시장 안정조치들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보단 시장 심리에 안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지만, 국내라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야 정책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외화자금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통화스와프가 제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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