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남원의료원에 감사 메일
5일 확진…자가격리 중 12일 이송
"감염 위험에도 정성껏 치료해줘"
"식구와 다시 광한루 찾겠다" 약속
지난 12일부터 전북 남원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대구시민 A씨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기 전날 의료진에게 e메일로 보낸 감사 편지. [사진 전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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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료원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북 남원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대구시민 A씨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 편지다.
지난 5일 코로나19가 확진된 A씨는 대구에서 지난 12일 남원의료원에 이송됐다. 그리고 11일 만에 완치돼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에 돌아가게 됐다.
A씨는 퇴원 하루 전날 e메일을 통해 "제가 완치돼 무사히 본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료해 주신 원장님과 의사 선생님,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과 직원 여러분께 일일이 찾아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지만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몇 자의 글로써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에서) 자가 격리를 하면서 편도선도 붓고 몸살 기운이 사라지지 않아 고생을 하던 차에 남원의료원에 입원해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친절하게 보살펴 주시고 정성껏 치료해 주신 덕택에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A씨는 "또한 남원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넘치는 인정과 뜨거운 사랑 덕분에 완치될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남원이 비록 대구와는 적지 않은 거리지만 저에게 그리 낯선 곳은 아니었다"며 남원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남원 실상사도 자주 방문했던 사찰이고, 남원 인월에서 바래봉을 거쳐 성삼재까지 산행을 했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A씨는 "(남원은) 우리 집안 방계 선조들이 수백 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라며 "머지 않아 세상이 다시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을 찾을 때 우리 식구들과 함께 남원 광한루를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 세계를 펜데믹(감염병 세계 대유행)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비록 두렵고 무섭기는 하지만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세계가 놀랄 만치 초연한 모습으로 대처한 대구시민의 위대한 시민정신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정상 생활로 돌아가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남원의료원에서는 A씨를 포함해 대구 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 21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까지 전북에 이송된 뒤 퇴원한 대구 지역 환자는 90명으로 늘었다. 전북에 남아 있는 대구 환자는 190명이다. 앞서 전북도는 병실이 부족해 자가 격리 중인 대구 지역 확진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남원의료원·군산의료원·진안의료원·삼성생명 전주연수소 등을 내줬다.
남원=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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