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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이끈 데 이어 올해 V커머스, 패션 플랫폼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디어커머스’로의 도약에 나선다. 상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04억원으로 전년보다 21.3%나 늘었다.
특히 취급액 기준으로는 업계 2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취급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롯데쇼핑 IR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취급액을 추정하면 4조28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11.6%나 성장한 수치다. 취급액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홈쇼핑 ‘빅4’ 중 롯데가 유일하다. 취급액은 각사마다 산정 기준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완신 대표가 취임했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1%, 44.4% 증가한 반면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매출액이 1.7%, 영업이익이 12.1% 역신장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사상 초유의 물갈이 인사에도 이 대표는 자리를 지키고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대표는 2020년 새 비전을 ‘퍼스트 앤 트루 미디어커머스 크리에이터(First & True Media Commerce Creator)’로 정했다. TV홈쇼핑을 넘어 미디어커머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를 위해 올해는 미디어와 유통이 결합된 미디어커머스 서비스 개발에 나서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미래형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추진했던 V커머스 중심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 해외 미디어커머스 기업과의 업무협약(MOU) 등을 기반으로 올해 미디어와 유통이 융합된 ‘콘텐츠 커머스’, ‘DD2C(Digital Direct to Consumer)’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미디어 기업 엠텍과 MOU를 체결하고, 같은해 11월에는 국내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을 집적 투자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해 상품 인지도를 확산시켜 매출을 극대화하고, 젊은 고객층 유입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커머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또 롯데홈쇼핑은 올해 홈쇼핑이 보유한 방송 제작 인프라와 디지털 역량을 접목한 비디오커머스 플랫폼을 오픈하고 쉽고 편리한 영상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뷰티, 리빙,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기획해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영상형 커머스 플랫폼, 빅데이터와 AI을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도입해 기존에 홈쇼핑에서 볼 수 없었던 미래형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월 DT본부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서비스 도입과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TV를 넘어 SNS 등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TV홈쇼핑 취급고의 성장세가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채널별 취급고를 살펴보면 TV취급고는 1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3.3%, 0.7% 증가한 반면 2분기와 4분기에는 3.1%, 0.8%씩 감소했다. TV홈쇼핑의 송출 수수료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반면 이커머스와 T커머스의 취급고 성장세는 두자릿수를 훌쩍 넘을 정도로 뚜렷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미디어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며 “올해는 AI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디지털 미디어커머스 시장 선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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